충북문화예술 거점공간 ‘충북아트센터’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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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예술 거점공간 ‘충북아트센터’ 재추진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4.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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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밀레니엄타운 계획
2028년 완공 목표
지난 12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칭)충북아트센터 건립 공청회 현장. /양정아 기자
지난 12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아트센터(가칭) 건립 공청회 현장. /양정아 기자

충북도의 오랜 숙원인 ‘(가칭)충북아트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2010년 한차례 연구용역이 진행됐으나 돌연 중단됐다. 그 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다시 한번 12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아트센터 건립 공청회가 개최됐다.

충북도는 공연장 및 복합문화공간을 중심으로 한 충북아트센터의 건립 필요성과 추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전문가, 공연 관계자, 도민들이 참여해 충북아트센터 건립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도는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단계적으로 계획 중이며, 1단계로 지난해 11월 밀레니엄타운에 부지를 매입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1만3000㎡,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로는 2028년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3만500㎡,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가칭)충북아트센터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늘 공청회에 많은 도민이 참여했다는 것이 충북도민이 문화예술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민선 8기 들어 충북은 도민의 일상에 문화예술이 함께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 후, 반영해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열악한 공연장 현황

변혜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충북의 공연장 현황은 전국 대비 열악한 상태로, 현재 33개소의 공연장이 있으나 대부분이 1980년부터 1990년대에 건립된 노후된 공공 공연장이다”라며 “특히 무대 규모, 장치, 음향, 조명 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노후화된 공연장을 지적했다. 이어 “10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은 단 1곳뿐이며, 이에 따라 충북 도민 중 17.3%가 수도권으로 공연 관람을 위해 이동하는 상황이다"며 "뮤지컬 공연의 경우, 이 비율은 47%에 달한다”고 충북의 열악한 공연 관람 현실을 말했다.

이에 변 연구위원은 “충북아트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충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거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공연장 건립 추세에 따라, 1000석~1500석 규모의 다목적 대공연장, 중공연장, 전시시설 등을 포함하는 현대적이고 첨단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다양한 공연의 유치 및 자체 공연 제작을 지원해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을 독려하고, 국내외 우수한 공연을 충북에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트센터가 구축되면, 충북 내 문화예술인의 교류 및 협업 프로젝트가 가능해지고, 공연예술인들을 위한 연습공간 및 창작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라며 “다양한 공연을 통해 충북도의 문화예술 저력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문화예술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의 세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충북아트센터(가칭) 위치 대상지 현황.
충북아트센터(가칭) 위치 대상지 현황.

지역문화예술의 거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양승돈 전 원광대학교 음악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변혜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이용자 관점에서의 충북아트센터 건립 필요성과 전망을 주제로 충북의 공연장 현실태와 건립 시 고려사항, 충북 예술 거점공간으로서 아트센터의 역할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재왈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충북아트센터가 몸집이 큰 랜드마크가 아니라 작지만 내부 콘셉트 구성이 중요하다”며 “공연장의 규모를 1000석규모의 대극장, 5~600석 정도의 중극장, 300석 미만의 소극장으로 다양화해 장르별 공연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기반연구소장은 “공연장 건립 시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동선 등을 고려하여 장비 보관실, 항온학습실, 연습실 등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설계돼야 하며 그 중 무대공간이 확보가 우선이고, 휴게 및 편의시설이 완비가 되어 공연 관람객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도민들이 이용해 살아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공연 무대 미술의 권위자인 이태섭 교수는 “신축하는 것도 좋지만, 외형이 튼튼한 경우 기존 유휴공간을 이용하여 건물의 역사성을 살려 리모델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설계과정부터 건축뿐만 아니라 무대 전문가가 참여하여 내부부터 설계해 외형을 완성해야 예술작품으로 건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관 사단법인 한국예술경영연구소 이사장은 건립비용 및 유지비용이 부담되는 다목적극장보다는 대극장은 콘서트홀, 소극장은 가변형으로 건립할 것을 권유하며 “기본설계 단계부터 실무운영준비팀과 소수의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여 센터 건립 방향성과 세부시설의 통일성 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통으로 충북아트센터의 건립은 충북 지역문화예술을 이끌어 나가는 거점으로서의 상징성을 확립하고 지역 예술 거점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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