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콘텐츠 만들 전문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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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콘텐츠 만들 전문가가 없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8.16 0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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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센터장 누가 될까, 황재훈 전 센터장 다시 거론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조직정비 이후 대표이사 체제 전환되나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불씨가 되어라
“흔들리는 조직부터 재정비해야”

 

지난 13일 옛 청주연초제조창 동부창고에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 부처(문체부·국토부)간 문화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문화도시 조성 등 문화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상호협력 기반을 다지고자 만들어졌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협약이 맺어진 데는 도종환 장관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연초제조창을 비롯한 청주시에서 펼쳐지는 도시재생 사업에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현재 관련 기관의 자리가 공석이라 조직정비 및 새 수장 선출 등 새 판을 제대로 짜야 할 것이다. ./사진=육성준 기자

옛 연초제조창은 여전히 가능성이 많은 공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4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돼 마중물 사업으로 500억원을 지원받아 인근 도로 증설 등 기본적인 기반시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주시는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문화도시조성사업,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동부창고 등 문체부의 각종 문화사업과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한 문화적 재생방식으로 도시재생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범덕 시장은 연초제조창과 인연이 깊다. 민선 5기 시장을 역임할 때 연초제조창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민선 6기 이승훈 시장 때 연초제조창에 대한 단계별 개발계획이 나왔고 현재 1단계 사업이 민자유치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2단계 사업에선 신축을 통해 비즈니스 호텔을 비롯한 유통시설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안이 나온 게 없다는 것이다.

 

한범덕 시장과 긴 인연

 

그런 상황에서 한범덕 시장은 “연초제조창 사업을 다시 원점에서 그리겠다”라고 선언했다. 청주시에선 도시재생사업이 연초제조창 일대(안덕벌 포함)를 비롯해 우암동, 운천동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협약이 연초제조창에 문화적인 관점의 도시재생이 이뤄지는 도화선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부처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관련 사업간 연계 강화 △공동 연구・홍보, 교류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은 “양 부처의 업무협약 체결장소로 청주가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양 부처와 협력하여 문화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청주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문화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 및 지역민들의 요구에 대한 의견수용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관련 조직을 보면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

 

대표자 공석이나 조직 정비 중

 

청주시가 설립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선 도시재생과 관련한 주민교육 등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벌인다. 하지만 현재 센터장이 공석이다. 지난 2월 황재훈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해촉됐다. 재직하고 있는 충북대에서 겸직허가가 불허됐기 때문이다. 이후 수개월 째 공석인 상황에서 시는 다시 황재훈 전 센터장을 재위촉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청주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최근 황 전 센터장을 만나 의사를 물어봤다. 충북대가 총장이 바뀐다. 겸직허가에 대한 결정권한이 총장에게 있기 때문에 답변을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상근 센터장을 위촉하기 위해 조건을 제시했지만 겸직허가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과거 황 전 센터장은 비상근이었다. 청주시가 이번에는 상근센터장을 위촉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두 번 출근에 공무원 5급 상당(하루 인건비 26만원) 보수를 책정했다. 시 관계자는 “대학교수를 센터장으로 위촉하는 것은 지금상태로는 겸직허가가 나지 않아 어려울 것 같다. 비상근으로 임명할 경우 별도의 보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황 전 센터장은 충북대 교수로 현재 지역재생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청주시는 도시재생센터를 충북대 산학협력관에 2020년 12월 30일까지 위탁한 상태다. 공석인 청주시도시재생센터장은 현재 청주시 공무원이 겸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재생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전국에 도시재생센터가 생겨났다. 지자체는 직영이나 위탁, 또는 재단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인사 모 씨는 “지역의 전문가 집단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도 사업이 성공할까 말까인데 청주시는 조직 자체가 그동안 일원화되지 못했다. 앞으로 조직개편을 한다고 하는데 연초제조창을 관할하는 기관끼리의 연계부터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의 경우도 어떻게 공간 구성이 되는 지 지역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다보니 수장고만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한발 뒤로 뺀 행정을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연초제조창 내 문화산업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한 현재 사무총장 자리가 공석이다. 김호일 전 사무총장이 최근 홍보팀장 공채과정에서 시험지를 특정인에게 유출해 명예롭지 못하게 사퇴했다. 지난 7월 23일 서울사무소에 있던 이원옥 과장이 파견돼 조직 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무총장 자리는 공석이 계속될 여지가 크다. 이 과장은 “현재는 내부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역 내 목소리도 천천히 들을 예정이다. 직원들은 일단 재단이 독립성을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 사무총장이 아니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기를 원하는 데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8개월 정도 행정절차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2년 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내 본부장 자리가 신설됐다. 2년 임기인 본부장 자리는 오는 11월로 임기가 끝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래저래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할 시기다. 한편 청주시장은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안으로 도시재생기획단을 시장 직속부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장이 연초제조창에 다시 어떤 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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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 2018-08-19 21:59:53
뭘 쓴 기산 가요
요즘 참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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