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밀레니엄타운 착공전부터 복합쇼핑몰 입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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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밀레니엄타운 착공전부터 복합쇼핑몰 입점논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5.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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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개발공사 “용역보고서는 중간 과정일 뿐, 정해진 것 없어”
상인들 “상업지구 한 필지로 계획…대형업체만 입점가능” 주장

청주 밀레니엄 도시개발사업은 청원구 주중동 일원 586,482㎡ 부지에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과 청주국제공항을 연계한 특화시설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부지에 복합쇼핑몰이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청주 밀레니엄 도시개발 사업은 밀레니엄을 앞둔 지난 1998년에 민선 2기 이원종 충북지사가 옛 종축장 부지를 청주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2002년 유원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지부진 하던 사업은 2015년 5월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협의회’에서 이곳을 공원·관광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2016년 1월 충북도의회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공익시설을 전체부지의 55%로 개발하고 나머지 45%는 수익시설로 조성해 2016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사업비 약 2566억원(용지비 1148억원, 조성비 715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1월 청주시의 실시계획 승인고시가 났고 6월 착공예정이다.

청주밀레니엄타운

착공을 앞두고 터진 논란

그런데 수익시설에 복합쇼핑몰이 입점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시끄럽다.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청주밀레니엄 타운 부지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이라는 계획이 있다”며 부지사용계획 관련 용역보고서를 제시했다. 이어 “밀레니엄타운 유통시설은 개별업체를 모집해 분양하기 어려운 형태다. 현재 한 대형업체가 입점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복합쇼핑몰 입점계획을 귀띔했다.

이에 대해 충북개발공사관계자는 “논의된 게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상업시설 이용과 관련해서 개별상점이 들어서는 것에는 부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는 “상업시설이 한 필지이기 때문에 개별 상점이 들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별상점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분할필지로 지정돼야 하는데 단일필지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 이어 “확정된 사안은 없다. 아직 착공도 안했고 분양공고도 나지 않았다”며 “이후 지구개발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시설 사용에 대한 논란은 처음부터 있었다. 충북경실련 이병관 정책국장은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청주 밀레니엄타운 도시개발사업이 각계각층의 지역민들 노력으로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큰 전환점이 됐다. 하지만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은 민간 수익사업을 ‘밑천’으로 공익사업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민간분야에서 수익을 내서 이 돈으로 공익사업을 하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어 청주밀레니엄타운 복합쇼핑몰 계획논란에 대해 “상업지구를 한 필지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부지 내 대형쇼핑몰 입점 논란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내 복합쇼핑몰 입점 논란들과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당초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협의회’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막고자 부지 수익시설들이 지역상권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박종명 성안길상인회 이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한 필지로 분양한다는 계획은 몰랐다. 한 필지면 대형업체만 들어올 수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청주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또 다시 같은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논란이 이는 가운데 청주 밀레니엄 타운 도시개발사업은 6월에 착공될 계획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과 부지 내 토지보상절차가 남은 상황이다.

 

복합쇼핑몰 유치계획이 있는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청주는 복합쇼핑몰 입점 최적지?

계속되는 논란에도 끊임없이 추진中

복합쇼핑몰은 지난 몇 년 간 매출이 답보상태였던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망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복합쇼핑몰들이 들어섰다. 반면 지역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3월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복합쇼핑몰이 기존상권에서 흡수하는 매출액의 약 24.7%가 중소유통부분에서 유출되고 기존 상권 전체로 보면 14.2%의 잠식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복합쇼핑몰의 입점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

그래서 최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은 복합쇼핑몰을 월 2회 강제 휴무하는 내용이 골자인 ‘유통산업발전법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을 통해 복합쇼핑몰이 주는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반발이 큰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청주는 복합쇼핑몰의 입점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 전에는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구 라마다호텔) 내 복합쇼핑몰 유치가 가시화 됐다. 청주시가 조건부로 복합쇼핑몰 입점을 승인했지만 조건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유치는 지지부진했다. 결국 유통산업발전법에서 명시한 ‘대규모점포 개설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 영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그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지난 4월 말 사업은 취소됐다.

그럼에도 복합쇼핑몰의 입점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현재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 내 스타필드 입점논란이 뜨거운 감자다. 이에 대해 한 대형유통업계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청주시에 신규점포 입점이 없었고 또 시 외곽으로 새로운 도심이 형성되면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L사와 E사가 청주에 입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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