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 통합 관련, 첫 토론회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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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진천 통합 관련, 첫 토론회 열기 후끈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10.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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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만을 위한 통합인가” 객석 논쟁…200여 명 참관
충북 음성‧진천 통합 정책토론회 전경.

'화두' 음성·진천 통합
첫 정책토론회 열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지난 18일 충북혁신도시 내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에 있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음성·진천 통합 정책토론회’에는 200여 명이 객석을 메웠다. 음성‧진천 통합관련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와 통합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1부 순서로 정재욱 행정학박사의 ‘충북혁신도시 지속 발전을 위한 음성‧진천 행정구역 개편 방안’이란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2부에선 이수한 전 청주청원통합위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최용환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상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 이양섭(국민의힘·진천2선거구) 충북도의원, 노금식(국민의힘·음성2선거구)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김천수 충청리뷰 취재국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 박사와 토론자들은 음성과 진천 양군의 독자적 시 승격 추진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통합시 추진을 위한 다양한 해법과 조건을 제시했다. 양분돼 조성된 충북혁신도시 비효율성을 단초로 삼아 양군의 더 큰 발전을 위한 주민 의견을 담아내야 할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은 통합 담론을 제안하면서도 양군 다수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와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청주‧청원 등 통합의 선례에서 보듯 섣부른 추진보다는 면밀한 절차가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인구 7000명 차이로 좁혀져

특히 토론에선 음성군과 진천군의 내국인 인구 차이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00명 선으로 좁혀져 통합을 위한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음성군과 진천군 사이의 첫 통합 논란은 2011년 하반기에 이필용 당시 음성군수의 발언으로 시작돼 2012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음성군 주민들 중심으로 통합 건의 서명 운동이 일어났다. 음성혁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는 양군 통합건의서를 충북도를 거쳐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에 제출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이 높지 않아 무산됐다.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진천군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양군의 인구 차이는 2만 8593명이었다. 2014년 말 기준으로는 음성군 인구가 진천군 보다 3만 150명이 많아 역대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021년 말에는 음성군이 7021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돼 7년 사이에 진천군이 무려 2만 3129명이나 좁힌 결과가 나왔다. 이런 점에서 양군 통합에 대한 찬반 여론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이날 토론 마지막에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통합론이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상정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음성1선거구)은 발언권을 얻어 양군 다수인 충북혁신도시 외 주민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잘 되기를 바란다. 다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통합한다고 하면 양쪽 주민들은 4만 명이다. 양군 전체 18만 명의 20% 정도 밖에 안 된다. 나머지 80%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는 것인데 갈등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토론회, 오는 12월 등 지속

그러면서 “혁신도시 주민들은 대부분 찬성하겠지만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함께 발전해야 하는데 빨대 의식이 있다. 나머지 80%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정치적 구호로는 안 된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전체발전론을 강조하며 이날 주제 발표에 대한 보완도 언급했다.

통합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음성‧진천 주민들.

이에 대해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장용식씨는 “그럼 80%가 20%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며 “오히려 20%가 (양군) 발전을 이루게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음성‧진천이 통합해서 30∼40만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양 군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통합을 염원하는 열린음악회 등을 계속하면서 소통하면, 지금은 시작이지만 통합의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통합 당위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는 전 도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이상정 의원과 맞붙었다가 낙마했다.

김경회 전 진천군수도 마이크를 잡았다. 김 전 군수는 현직 때 박수광 전 음성군수와 함께 충북혁신도시 유치에 앞장서 성공 시킨 인물이다. 그는 “충북혁신도시는 인재 양성에 관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증평과 괴산을 포함해 중핵도시로 발전해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이 주인공이고 미래의 주체자다”라고 충북혁신도시에 대한 자긍심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객석에서는 규모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당위성은 분명하다는 목소리로 통합 추진에 힘을 실었다. 또한 독자 시 승격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충북혁신도시의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토론회 좌장인 이수한 전 청주청원통합위원장은 객석 발언과 관련해 “양 군수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간접적으로 들었을 것”이라며 “정치가 개입하게 되면 실패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로 일단 관망하는 자세가 맞다고 진단했다.

마지막 인사말에서 이양섭 도의원과 노금식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토론회가 한 두 번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다음 토론회 일정이 오는 12월과 2023년 각 분기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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