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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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8.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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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행복교육지구 민간공모 공동체 43곳올해 예산 24억원, “청주만의 지역사회 모델 만들 터”

청주행복교육지구는 올해 3배 이상 성장했다. 예산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인원수도 크게 늘어났다. 행복교육지구는 교육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아이와 어른이 만난다. 앞으로 충청리뷰는 청주행복교육지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부족의 지혜를 실천하는 이들이 청주에도 있다. 청주교육지원청과 청주시가 함께 꾸리는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올해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사업비가 8억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 예산은 시와 교육지원청이 절반씩 부담한다. 올해 1월 청주시 직원 2명이 교육청에 파견돼 함께 일하고 있다. 총 11명이 일하고 있다.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김병우 교육감의 핵심공약이다. 학교현장을 바꿔내는 것이 행복씨앗학교라면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마을의 풍경을 바꿔놓는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매개로 성격이 다른 행정기관이 지난해 처음 손을 잡게 됐고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은 교사로 나섰다.

민‧관‧학 교육거버넌스도 출범한다. 청주행복교육공동체지원협의회가 8월 22일 첫 회의를 가졌다. 양 기관뿐만 아니라 학부모회, 초중고 교장, 민간공동체 대표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지난 4월 열린 청주행복교육지구 마을선생님과의 소통 토론회 모습.

마을교사 참여열기 뜨거워

 

안경애 청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원센터 장학사는 “마을교육활동가 소양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약 250여명 정도다. 이들은 학교에서 교사와 협력해 수업을 하기도 하고, 공동체 사업을 이끌기도 한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았는데 이틀만에 정원이 찼다.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 강의는 8월 20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선진사례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올해 민간공모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온마을 돌봄사업 8곳, 지역인프라 구축사업 15곳, 마을속 특색 사업 20곳이다. 총 43곳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곳들 대부분이 이번에 합류했다.

 

온마을 돌봄사업은 평일 내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교한 뒤 가방을 메고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의 흥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학습과 놀이, 돌봄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다. 방학 중에도 운영돼 맞벌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안 장학사는 “온마을 돌봄사업은 민간의 역량이 가장 크게 발휘돼야 하는 사업이다. 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관련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거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온마을 돌봄사업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나 주민자치센터 등도 협력기관으로 나서고 있다. 안 장학사는 “교육을 매개로 관련 기관들이 협력하고 있다 보니 지난해보다 사업규모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인프라 구축사업은 말 그대로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하는 것이다. 행복교육지구사업을 시작하는 데 제일 걸림돌은 공간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충북주거복지센터사회적협동조합은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을 섭외해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 오송에 있는 오송호반다섯소나무작은도서관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지역의 유휴공간에 그림책 도서관을 열고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도시재생사업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을속 특색 프로그램은 마을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것과 주제를 가지고 펼치는 활동으로 나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도 이번에 처음 합류한다. 학교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꿈자람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교육활동도 개최된다. 학교사랑방, 꿈자람동아리, 직지문화이해교육, 마을선생님 연계학교 협력수업, 우리고장 문화체험, 마을교육연구회, 지역상생 교육아이디어공모전 등이 그 것. 올해 처음 열리는 ‘마을교육연구회’는 마을활동가 과정을 이수하는 마을선생님들이 모여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마을교육연구회 활동에는 200만~25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직접 예산편성, 집행까지 해볼 수 있다.

안 장학사는 “지난해는 관계기관과 손을 맞잡는데 힘을 쏟았다. 올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목표다. 내년에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세분화해서 모델링하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 청주지역만의 특성이 묻어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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