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행복 위해 위탁보호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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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복 위해 위탁보호 해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5.22 0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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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위탁해서 키우는 김순덕, 엄수용 부부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행복하며,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며 김순덕 씨는 가정위탁제도를 소개했다. 가정위탁제도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다른 가정에 위탁해서 키울 수 있게 돕는 제도다. 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위탁부모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엄수용, 김순덕(사진 왼쪽) 부부

그는 목회자가정이다.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았고 친자녀를 키우며 어려움에 처해 정서적으로 방황하는 아이들도 돌보고 살았다. 그러던 5년 전 주민센터 직원을 통해 가정위탁제도를 알게 됐다.

그는 “다문화가정 아이를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돌봤다. 하지만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고 이를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며 “남편, 자녀들과 가정위탁지원제도에 참여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생겼다. 그들은 고심 끝에 4살 아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다. “아이가 집에 오고 서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 아이가 낯가림 없이 가족들과 잘 어울렸는데 밤이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일어나 사람을 찾으며 힘들어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더 보듬어 주려고 노력했다”

그의 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는 어느덧 9살이 되었다. 아이에게 그는 엄마이자 멘토다. 친자식보다 정이 들었지만 아이가 언젠가는 친부모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에 벌써부터 집안은 눈물바다가 된다. 하지만 아이와 친부모를 위해서 친가정 복귀는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가정은 작년에 가정위탁을 통한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던 중 작년에 한 아이를 더 가족으로 맞았다. 둘째 위탁자녀는 지난해부터 맡아 키우는 아이로 학대피해경험과 더불어 다운증후군 장애를 갖고 있다. 면역력이 부족하다보니 병원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서 오는 어려움도 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서로 힘들었지만 생활하며 아이는 변했다. 언어표현도 제대로 못하던 아이가 이제는 분명하게 본인 의사표현도 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너무나 사랑스럽다”며 가정위탁제도의 필요성을 말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며 어려운 점도 있다. 그는 “꼭 위탁부모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다보니 부부만 가는 모임이나 장소들이 있는데 잠깐 맡길 곳이 없어 아쉽다. 위탁부모가 노력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지원도 확대되어 아이를 키우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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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구 2019-05-23 10:52:11
창 좋은 기사입니다.
아기보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두분의 고운 마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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