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비자주권시대가 도래
상태바
이제는 소비자주권시대가 도래
  • 충청리뷰
  • 승인 2019.04.25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포마켓 확산, 감정대리인 시대, 데이터 지능시대 맞이해

우리는 현재 소비자선호(consumer preference)가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생산자는 이를 생산하여 공급해야 하는 다양한 기술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생산자인 기업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하향식으로 공급하던 생산자주권시대(producer sovereign era)에서 소비자가 제품의 선택권을 행사함으로써 기업의 생산방향을 제어하여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도록 하는 소비자주권시대(consumer sovereign era)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생산자는 현상유지를 면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주권시대의 도래는 경제부문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 · 사회 · 문화예술 부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정치에서의 소비자주권시대의 도래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경제부문을 살펴보고자 한다. 정치부문에서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알게 모르게 소비자주권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소비자인 국민의 생각이 중요
정치에서의 생산자는 대통령·장관·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이고 소비자는 전체 국민이나, 이들에 의해 생산되는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해당 국민이 된다. 정치에서 생산자가 자신의 주관에 의해 자신의 입맛에 따라 각종 정책이나 공공서비스를 생산하여 임의로 국민들에게 하향식으로 집행하려 한다면, 국민들은 이들 정책이나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고 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반대하거나 마음속으로 불만을 갖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하여 국민들은 여론조사나 집단행동으로 나타내거나, 또는 각종 불만을 여러 가지 형태로 표출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또한 정치 후진국에서는 언론이나 어용 시민사회단체를 통하여 또는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상징조작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 소비자인 국민을 배제하고, 정치 생산자가 선호하는 정책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공급하게 되면 국가는 망가지게 되고 국민의 이익은 훼손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생산자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여 도태되거나,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응징을 받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국가나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정책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공급하지 않고, 어떤 이념에 의하여, 정파의 이익을 위하여, 지지자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정책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공급한다면, 언젠가는 국민들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경제부문에서 소비자주권시대의 주요 소비트렌드 세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부문에서 이미 생산자주권시대를 넘어 소비자주권시대에 진입하였고, 글로벌시장에서 소비자주권시대를 주도하기 위하여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먼저 세포마켓(cell market)의 급속한 확산을 들 수 있다. 1인 미디어의 등장은 미디어 판을 변화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유통 판이 흔들리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한 개별 창조자들은 이제는 1인 미디어에서 1인 마켓으로 전환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누구나 온라인(on-line)에서 가게를 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거대 플랫폼(platform)과 각종 비대면결제시스템의 발달은 이의 기폭제가 되어 소비자주권시대를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이것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욕을 대신 해주는 시대
둘째, 감정대리인 시대(emotional agent era)를 맞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연애를 하고, 반려견을 입양하고, 봉사를 하는 등 감정을 대신하는 서비스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미디어의 예능프로그램에서, 5G 모바일에서, 로봇에서 좋은 감정만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대신 욕을 해주고, 대신 화를 내주고, 대신 슬퍼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시장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데이터 지능시대(data intelligence era)를 맞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할까, 발표는 어떻게 할까, 아침식사는 어떻게 할까, 어떤 운동을 할까, 어떤 옷을 입을까, 데이트는 어디로 갈까, 내 입맛에 맞는 커피는 어디에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데이터(data)’가 알려준다. 이제 인공지능(AI)을 넘어 데이터지능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는 정보(information)로, 정보는 지식(knowledge)으로, 지식은 지혜(wisdom)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up-grade)되는 데이터지능시장(data intelligence market)이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시대에 경쟁력있는 국가를 만들고, 경쟁력있는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부문을 비롯하여 정치 · 사회 · 문화예술부문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주권시대의 소비트렌드를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정치 생산자들은 정치부문이 우리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가장 뒤처져 있고, 그들이 생산하는 정책과 공공서비스가 국민들에게 오히려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를 생산하여 공급하여야 할 것이다.

황 신 모
전 청주대 총장 · 경제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