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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문백산단 서영정밀㈜, 뒤늦게 후계 논란 일축

기사승인 2019.04.24  10: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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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회장 “장자 해임한 건 해사행위 때문…명예훼손” 반발
본보는 ‘수백억원 공적자금 투입, 국민의 알권리’ 차원서 보도

충북 진천 문백정밀기계산업단지(문백산단) 모기업인 서영정밀(주)이 후계자 논란과 관련해 뒤늦게 대표이사의 주장을 내놨다. 최근 접수된 본보 보도(2월 15일자 <진천 문백산단 왕자의 난 관심집중> 참조)에 대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혐의 고소장을 통해서다.


앞선 보도에 대해 서영정밀 K회장은 “장자 A씨가 자회사 대표이사직 등에서 해임된 것은 서영정밀 및 자회사에 대한 공금횡령 및 배임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인데 이를 확인 없이 사실인 것처럼 기사화했다”고 주장했다. K회장은 또 A씨가 그의 측근인 L씨와 공모해 범죄를 저질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의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보도해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됐다고 반박했다. A씨 해임 뒤 서자 B씨와 그의 모친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은 후계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기사의 소재로 전락시켰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L씨가 2심에서 구속돼 있고 A씨도 업무상 횡령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A씨 부인의 자살 소식에 조문을 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기도 했다.

덧붙여서 지역 언론 등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는 점을 언급한 후 보도로 인한 오너리스크 발생으로 금융권의 소명 요청을 받았다며 피해 가능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기자는 지역 매체의 보도를 통해 A씨가 대형 현수막을 게시한 상태로 회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고 그의 아내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지난 2010년 5월 14일자 <7500억원 투자협약 후 잇단 의혹 ‘솔솔~’> 제하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는 기자는 약 8년 만에 진천지역을 다시 출입하게 됐다는 점에서 연속선상에서 사건을 바라봤다.

최근 수년 사이의 군의회 모든 회의록 및 관련 보도, 취재 등을 통해서도 숙지했다. 8년 여간 빚어진 상황은 군유지 헐값 매각 의혹, 투자금액 1000억원 대로 대폭 축소, 공사기간 지체, 부풀려진 보조금 지급 의혹,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공무원 파면, 군의원 구속 및 피소, 장·서자 간 사내이사 교체 등으로 수많은 파열음이 이어졌음을 인지하게 됐다. 특히 K회장 및 A씨, L씨 간 경제 관련법 등에 따른 재판과 상호 맞고소까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K회장의 주장과 다르게 L씨는 많은 부분이 K회장의 위임을 받아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취재에 무대응하던 대표…본보 고소
본보는 무엇보다 불거진 부자 또는 형제 간의 치열한 다툼이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측면에서 국민의 알권리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회사측의 주장대로 일부 오너리스크가 불거진다고 해도 일련의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법적 분쟁의 시발점이기에 군민의 알권리 해소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도로, 폐수처리시설, 보조금 지급 등으로 43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음이 확인됐다. 또한 5년간 취득세, 등록세가 감면되는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제공됐음을 알게 됐다.

물론 경기도 화성시에 있던 회사 전체가 진천으로 이전해 옴으로써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 점도 확인되고 있다. 축소되기는 했지만 3600㎡의 사원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기도 했다.

언론에 보도돼 오너리스크로 금융권 융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는 역으로 순작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한 뒤 금융 지원이 이뤄짐으로써 불안정 요소의 사전 제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공적 예방주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회사측의 충분한 입장과 반론을 듣고자 상무이사, 전무이사, K회장, B씨 등에 대해 접촉을 시도했다. 이중 상무이사는 “A씨의 1인시위는 군민의 알권리와는 무관하고 회사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 관련 내용을 당시 기사에 반영했다. 또한 전무이사는 직함과는 다르게 공장 현장만을 책임져 아는바가 없다고 밝혀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K회장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회사 직원을 통해 기자 신분과 인터뷰 목적을 밝히고 접촉했지만 전혀 응하지 않았다. B씨 또한 충분한 취재 목적을 전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공적, 사적 서류 등을 통해 A씨와 L씨 측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반론권 보장 노력을 함께 담아 보도에 이른 것이다. K회장 측은 본보의 보도에 대해 “진천군민들의 알권리 차원이라는 것은 미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본보는 “군민을 넘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보도가 마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백억원의 국민세금이 투입된 공적 차원의 산업단지 명분으로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K회장의 공적 의식의 제고가 시급하다는 게 본보의 주장이다.

특히 기사의 내용을 보면 한쪽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객관화 시켜 쓴 문장이 없다. 아울러 이어진 보도(3월 1일자 <왕자의 난 돌연 변수로 새 국면>)에서 L씨가 법정 구속된 혐의 사실, A씨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심경, 부친과의 대화 용의, 사건에 대한 공적 의식 등도 담았다.

한편, 문백산단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던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전문 생산업체인 서영정밀과 자회사가 함께 옮겨 온 단일 산업단지다. 서영정밀은 지난 2009년 대부분이 군유지인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882번지 일원 39만9,948㎡ 면적에 75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1000억원 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의회 속기록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1차 5개년 5000억원, 2차 5개년 2500억원 투자계획이었다.

1차는 이렇게 마무리됐고 아직 2차 계획은 살아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동안 군의회에서는 평당 2만1000원 대에 군유지가 매각돼 헐값이라는 주장과 함께 특혜 논란이 이어졌다. 문백산단 개발사업은 충북도로부터 만 8년만인 지난해 12월 31일 최종 준공인가를 받았다

김천수 기자 cskim3665@nate.com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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