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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LNG발전소, 청주TP로?

기사승인 2019.04.10  10: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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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 원전1호기 맞먹는 570㎿규모의 LNG발전소 건립
환경단체 “초미세먼지 다량 발생, 발전소 건립 포기하라”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2022년까지 경기도 이천과 청주 공장에 각각 발전규모 570㎿(메가와트)인 LNG(액화천연가스)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모두 이천·청주 반도체 공장에서 쓸 계획이다. LNG(액화천연가스)열병합 발전소 2기를 건립하는 데 약 1조 6800억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력공급이 원활한 국가다. 공장에서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한 라인에서 전기공급이 끊어지면 다른 라인도 가동이 안 된다. 전력수급의 다변화를 위해 발전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산업용 전기 요금이 인상될 것을 우려해 자체 발전소를 세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2022년까지 경기도 이천과 청주 공장에 각각 발전규모 570㎿의 LNG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LNG발전소가 청주TP 3차 확장 부지 안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진은 청주TP부지 내 하이닉스가 건립한 M15반도체 공장.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TP부지 유력

 

건립부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측은 “검토만 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항간에서는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3차 부지에 LNG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현재 청주TP부지 내에 SK하이닉스의 M15공장이 들어서 있고, 이번에 확장된 3차 부지에도 역시 하이닉스 측이 매입한 대규모 공장용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공장 인근에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를 짓는 게 가장 보편적인 그림이다.

현재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줄이는 대신 태양광·풍력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원전에 비해 발전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태양광 발전 또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담보할 수 없다.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액화천연가스인 LNG가스다.

하지만 문제는 규모다. 또 청주에 건설하겠다는 LNG열병합 발전소의 용량이 과다하다. 현재 SK하이닉스 측이 구상중인 발전용량은 월성 원전 1호기(670㎿)와 맞먹는 규모다. 이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홍상표 청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LNG가스가 원자력, 석탄 원료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초미세먼지가 다량 발생된다. 청주가 미세먼지 배출량 전국 1위라고 하는데 이러한 대규모 시설이 들어온다면 오명을 벗기가 더더욱 힘들어진다. 지자체가 잘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주 인근 음성, 진천에 산업시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 산업단지가 생기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산업시설의 위험물질 누출사고도 예견하기 힘들다. 지자체는 산업단지 계획단계부터 치밀하게 점검하고 허가를 내줘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역의 환경단체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저감 7대 정책'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립 저지’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기오염 총량제를 통해 대기질 관리를 지자체가 해야 한다. 조례제정도 필요하다. 지역 내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립 저지 싸움이 지역 환경운동에 있어서도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진정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이 싸움에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적극 반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전국의 LNG발전소 전반에 대해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LNG 발전소에서 일산화탄소(CO) 미연탄화수소(UHC)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배출된다는 사실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전국엔 LNG복합화력발전소 187기가 존재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LNG발전소의 유해물질 배출논란이 일었지만 정부는 그간 뒷짐을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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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W막았더니 이번엔 570㎿라니…

2014년 약속한 청주지역난방공사 연료 전환, 아직 안돼

LNG 발전소 건립하면 청주TP 환경영향평가도 다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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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난방공사의 발전규모는 최대 67MW다. 연료는 벙커시유를 사용한다. 지난 2014년 당시 이승훈 청주시장, 지역난방공사 사장, 노영민 국회의원이 만나 벙커시유를 LNG로 전환하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지역난방공사는 벙커시유를 사용하고 있다.

당시 지역난방공사는 연료전환을 하는 대신 용량을 400MW로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환경단체들은 용량이 과다하다고 반대했다. 결국 2016년께 용량을 200MW로 줄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지역난방공사는 그 후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검토 단계에서 용량이 바뀌어 시간이 지체됐다며 아직까지 연료전환을 하지 않고 있다. 2025년에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금의 시장, 국회의원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라도 해결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난방공사의 400MW용량이 과다해 반대했는데 하이닉스 측이 이보다 더 큰 570㎿용량을 신설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다”라고 밝혔다.

청주TP 3차 부지 확장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끝났지만 ‘졸속’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측이 청주TP 3차 부지 내에 LNG발전소를 짓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다시 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실제 이번 청주TP 3차 부지 확장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에서 하이닉스 관련 내용은 쏙 빠져있다. 영업 기밀을 이유로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역의 모 전문가는 “청주TP환경영향평가는 산단을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산단 안에 어떠한 기업들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향후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규모에 따라 별도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LNG발전소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산단 조성사업이 아니라 발전소 사업이다. 사업의 본질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업 내용의 30%가 바뀌면 환경영향평가 과정이 끝났어도 변경협의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argg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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