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충북의 특화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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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충북의 특화산업단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1.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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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먹거리 책임지는 바이오헬스산업 중심 오송산단
오창산단은 청년벤처육성해 신·구기업의 조화 도모

“오송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고속도로, 철도 등의 도로망이 잘 정비돼 물류비용이 적고 인력을 충원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특히 식약처 등 관공서가 가깝게 위치해서 관련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큰 이점이 있다”며 오삼균 (주)에스제이코리아 대표는 오송 산업단지(이하 산단)들의 장점을 설명했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공장에서 오삼균 에스제이코리아 대표 /육성준 기자

오송을 중심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첨복단지, 강내산업단지 등이 위치한다. 상당수가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관련 기업인 가운데 (주)에스제이코리아는 이들이 만든 물품을 포장해 롯데 등에 납품하는 임가공 일을 한다. 하루 출하량 평균 2만개로 명절을 앞둔 요즘은 선물세트를 포장해 납품하느라 더 바쁘다.

그는 “오송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며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논밭이었던 오송은 산업육성계획과 함께 주요 기업이 들어오며 인근에 협력사들도 많이 생겼다. 이들 기업의 파급력은 기존 지역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도 롯데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송에는 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LG화학, 메디톡스, 아임삭, 신풍제약, 대웅제약, 서흥, 메타바이오매드 등 68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50여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이 포진해있다. 이들 대부분은 대형기업의 흥망성쇠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업체들이다. 오송에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관리재단, 국책연구원, 기업부설연구원 등이 위치한다.

에스제이코리아는 제품을 포장해서 납품하는 일을 한다. 포장도 제품생산공정만큼이나 철저한 위생이 필요한 작업이다 /육성준 기자

 

한국 대표 유망주 오송산단

오송생명과학단지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오송은 정부에서 주도하는 기업체, 대학, 연구소, 국책기관이 입지하는 바이오클러스터다. 바이오헬스산업체들이 전체의 95%가 넘는다. 이미 바이오클러스터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조성을 마치고 분양중인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입주문의를 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바이오헬스산업체다. 현재 80%이상 분양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LG화학, CJ헬스케어, 메타바이오메드, 옵티팜, 삼진제약 등은 오송에 자리잡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들이다. 오송산단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 주요 국책연구시설들도 입주해 있다. 대부분 제품의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기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바이오헬스산업에서 올해 상반기 중 성과가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해외 임상시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방향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근무하는 A씨는 “기업들이 신약개발을 할 때는 대부분 미국FDA 승인을 목표로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FDA승인에 특화된 연구인프라가 별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 외국계 연구소와 일한다. 그러다보니 비용도 30%이상 더 소요된다”며 “만약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면 FDA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FDA는 미국식품의약국의 명칭으로 식품·의약품·화장품등의 수출품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관리하는 부서다. 미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기업의 가치는 더욱 증가한다. 오송에는 기업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혈액시료·암질환등의 자료를 관리하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신종 병종 병원체와 백신을 연구하는 국립의과학지식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충북경제 견인차 오창산단

오송산단이 봄날씨라면 오창산단은 뜨거운 여름이다. 충북경제가 흑자를 거듭하는 배경에는 SK하이닉스와 LG화학이 있다. LG화학은 2000년대 초 오창에 자리잡았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창에는 다양한 협력사들이 자생했다. 특히 미래나노텍, 심택 등은 업계에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유명한 기업들이다.

이들이 서로 성장하는 토양이 된 오창과학산업단지는 당시 혁신의 대명사였다. 초창기 LG화학, 삼성SDI, 유한양행, 메디톡스, 아임삭, 스탬코 등 산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둥지를 틀 수 있게 노력한 충북도의 공도 컸다.

기업과 지자체의 협업으로 오창산단은 지역 특화산업단지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됐다. 지금도 반도체산업 등을 중심으로 산단이 활발하게 돌아간다.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21세기를 맞아 조성된 혁신클러스터가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오송생명과학단지, 대덕R&D특구와 연계해 산단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는 자리 잡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18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당수는 대기업들과 연관된 협력사로서 회로, 모듈등 반도체 부품생산 업체들이다. 최근에는 이들과 협업하는 벤처창업기업들도 늘고 있다. 그래서 중형 기업 하나가 20~30개 업체들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이들을 위해 오창에는 첨단장비를 활용한 연구를 지원하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비롯해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이 위치한다.

현재는 오창제3산단을 분양중이고 바로 옆에는 오창테크노폴리스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앞으로 창업가시대라는 흐름에 맞춰 조성되고 있는 특화된 산단들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많이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이를 불식시키고자 젊어지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선정으로 청년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몇 해 전까지 대전과 청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했던 윤양택 충북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청주는 젊은 창업가들이 타지로 유출되기 좋은 구조였다. 이번을 계기로 충북의 대표인 오창산단은 젊은 기업이 창업보육센터에서 성장하다가 자연스럽게 산업단지로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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