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의 격돌,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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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격돌, 누가 웃을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5.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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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보‧황신모 후보 여론조사 100%로 보수 단일화 합의
늦어도 27일 결정…진보진영엔 김병우 교육감 등판 ‘2파전’

 

충북교육감 선거 2파전
두 달 만에 단일화 성사

보수진영 후보들이 두 달 만에 단일화를 극적으로 합의했다. 심의보‧황신모 후보는 여론조사 100%방식으로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늦어도 27일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두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본선거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됐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의 김병우 예비후보와 보수진영의 단일화후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오는 27일 전으로 심의보 후보와 황신모 후보 둘 중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24일과 25일은 본선거 등록일이다. 27일에는 선관위에서 인쇄용지를 찍기 때문에 그 전에 결정이 나야 한다.

두 달 넘게 양 후보들이 단일화 파기에 대한 책임공방을 지루하게 이어갔다. 이번이 3차 단일화 시도였다. 1차는 지난 3월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가 나섰고 황신모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심의보 후보는 계속해서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가 내세운 여론조사 50%, 배심원단 50%라는 경선과정을 문제 삼았고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2차는 우파후보 단일화를 위해 충북교육감추대본부가 나섰고 여론조사 50%, 모바일 투포 50%로 진행했다. 2차 단일화는 황신모 후보가 처음부터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심의보 후보는 고민 끝에 불참했다. 충북교육감추대본부는 자체적으로 여론조사와 모바일투표를 강행했고 심의보 후보를 단일후보로 낙점했다.

황신모 후보 포스터

이번 3차 단일화는 권기창 전 충북도학부모연합회장과 두 후보의 초‧중‧고 동문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3차 단일화 과정에도 잡음이 있었다. 황신모 후보가 진행과정 중에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심의보 후보 측에서 감정이 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심의보 후보는 “단일화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권기창 전 충북학부모연합회장의 제의로 단일화의 절차가 다시 논의되는 와중에 발생한 돌발사태로 몹시 당황했다. 절차가 논의 중임에도 불구하고 황신모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협의나 절차도 없이 추대위 관계자를 대동한 채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사실은 더 이상의 단일화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이르게까지 했다”며 “하지만 충북교육가족과 도민들의 여망을 받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다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라고 말했다.

황신모 후보는 “여론조사 100%를 심의보 후보 측이 계속해서 주장해왔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미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에서 단일후보로 낙점됐지만 심의보 후보가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려고 한 것이다. 반드시 단일화에 성공해 비전교조 기조 교육감이 당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21일 만나 6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여론조사 문구 및 10가지 사항을 합의했다. 여론조사를 할 때 ‘황신모 전 청주대 교수’,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로 직책 표기를 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 업체 선정만 남겨놓고 있다. 두 후보는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수용할 것을 약속했다. 권기창 전 연합회장은 “마라톤 회의를 통해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보수 단일화에 대한 열망으로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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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시도 끝에 성공, 절박함이 통했다

우파 성향의 단체들 나섰지만 계속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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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전 보수단일화를 주도했던 그룹은 교육계 인사들이었다. 올해는 교육계 인사들이 나서지 않은 채 지역 내 이른바 우파 조직들이 보수진영 단일 후보 만들기에 참여했다. 지역 내 단체로는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 충북교육감추대본부 등이 꾸려졌다.

2차 단일화를 시도했던 충북교육감추대본부 남수현 사무총장은 “단일화를 시도했던 건 이대로 가면 우파후보 분열로 좌파교육감이 당선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남수현 사무총장은 자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아스팔트에서 도왔다.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재수씨와 같이 태극기 부대 활동도 했다. 세금 바로쓰기 납세자 운동,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또 통진당 해산이나 전교조 법외노조 관련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역 내 조직 외에도 전국조직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나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 각각 심의보, 황신모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정한 후 전교조 출신 교육감을 저지할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렇듯 우파 성향의 단체들이 단일화에 나선 것에 대해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한쪽이 진보이면 한쪽이 보수이지 않나. 중도 단체들이 없으니까 우파 성향의 단체들이 나서게 된 것이다. 단일화 파행이 거듭된 데는 단체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중도 성향의 단체들이 지역 내 없다는 것도 안타깝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에는 권기창 전 충북도학부모연합회장을 비롯한 지역인사, 동문들이 두 후보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사는 “두 후보가 물러설 곳이 없지 않나. 단일화 파행이 계속되면서 후보들이 안게 될 이미지 손실이 컸다. 금전적인 손해도 물론 많이 봤을 것이다. 본선거로 들어가면 더 돈이 많이 들어가니 이쯤에서 털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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