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앞둔 더민주당, 왜 이렇게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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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앞둔 더민주당, 왜 이렇게 시끄러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05.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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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예비후보 “혼외자설에 이은 또 하나의 음모…법적 대응 하겠다”
변재일 도당위원장 “피해 당사자 아닌 제3자가 ‘카더라’제기, 소문일 뿐”

청주시장 선거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도의 수부도시로 가장 중요한데다 어느 지역보다 많은 후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더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아직 예비후보 경선을 치르지 않아 공천 자체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더민주당에서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공천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와 황영호 청주시의장이 각축을 벌이다 황 의장이 지난 4월 24일 최종 공천을 받았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에서는 신언관 전 충북도당 위원장과 임헌경 전 충북도의원이 역시 공천경쟁을 하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일찌감치 정세영 도당 위원장을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이어 김우택 전 영일전자(주) 대표, 한기수 전 청주시 주무관이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청주시장 선거는 각 당과 무소속 후보를 합쳐 6명의 주자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실 무근 밝혀진 내용”
 

공천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더민주당. 예비후보가 많은데다 당초 예정보다 경선일정이 한참 늦어지자 구구한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몇 번의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한범덕 예비후보가 가장 앞서고 그 뒤를 정정순, 이광희 예비후보 순으로 따르고 있다. 미투의혹에 휘말린 유행열 전 예비후보가 사퇴하자 세 명 모두 부동표를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한범덕 예비후보의 청주시장 재직시 관사 술파티설과 불륜의혹이 담긴 문서 및 녹취록이 있고 미투가 곧 터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 더민주당충북도당에는 관사 술파티설, 불륜의혹이 담긴 문서 및 녹취록이 접수됐다. 도당 관계자도 이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더민주당도당은 이를 제3자가 퍼뜨리는 ‘카더라’ 통신으로 보고 있다. 도당은 최근 이광희·정정순·한범덕 예비후보 3인을 놓고 청주시장 경선을 치른다고 확정 발표했다. 만일 이 소문의 실체가 확인됐다면 경선에서 배제했을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그럼에도 더민주당의 다른 예비후보는 이를 확산시키며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범덕 예비후보는 이 소문이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4년 혼외자설을 퍼뜨린 측에서 다시 음해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혼외자설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해 전직 언론인 고 모씨와 승려 김 모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초유포자는 밝혀지지 않은 채 재판이 마무리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이 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내서 승소했다. 재판부는 피고 2명에게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말했다. 당시 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는 고 모씨에게 징역 8월, 김 모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어 그는 “당시 피고 측에서 3000만원 반소를 제기하며 녹취록을 제출했다. 그러나 기각됐다. 이번 도당에 제출한 녹취록이 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관사 술파티설 이라는 것도 시립예술단 격려차원에서 회식한 것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모 여성이 미투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소문속의 그 여성을 시장 재직시 몇 번 만났으나 업무 때문이었다. 미투를 할 것 같으면 당사자가 해야 하는데 왜 주변에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나는 떳떳하다. 내가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유언비어 많아 경선 빨리”
 

한 예비후보 측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2014년 청주시장 선거 때 아무 근거없는 혼외자설로 큰 피해를 입고 낙선했다. 당시 이 소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사실이 아니라는 입증을 하기 위해 가족들이 유전자 검사까지 받지 않았나. 이번 일도 이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변재일 더민주당충북도당 위원장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카더라’라는 것을 도당에 제출했다. 언론에 나왔어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소문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비공개 자료로 보고 있다. 만일 이것을 공개하면 즉시 허위사실유포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만 도당이 이 건에 대한 입장을 내면 경선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돼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변 위원장은 “경선일정이 늦어져 이런 유언비어가 많은데 유포를 막기 위해서 경선을 하루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다른 예비후보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 때문에 그 후보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잡음 없이 경선을 마무리 했다. 후보로 확정된 황영호 예비후보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강력한 추진력과 안정적 시정 운영을 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민이 편한 청주를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날 ‘CHEONGJU(Clean·Happy·Education·Origin·Network·Global·JoinUs) 플랜’을 제시했다. 평생을 청주에서 살아온 토박이로 3선 시의원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시정혁신을 이끌어 보겠다는 그는 소통과 개혁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충북도당은 얼마전 공천관리위원 선정을 놓고 잡음이 일었다. 특정 예비후보와 밀접한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이 공천관리위원 추천 명단에 있다며 신동현 청주흥덕 공동지역위원장이 반발했다. 도당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재 구성 중이다. 도당에서 구성하면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청주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는 “단체장 공천은 광역·기초 모두 중앙당에서 결정한다. 최고위원회에서 경선여부와 경선규칙, 일정 등을 확정할 것이다. 청주시장 후보를 경선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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