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충북도당 구심점 잃고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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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충북도당 구심점 잃고 흔들흔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0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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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 위원장-사무처장 욕설 파문으로 이미지 훼손
사무처장 공석, 정책실장 선거준비 ‘당은 누가 지켜?’
1월 3일 파티가든 '이안'에서 열린 더민주당충북도당 단배식. 사진/육성준 기자

더민주당중앙당, 욕설파문에 대해 19일 현장확인 조사 마쳐, 결과는 아직
“오제세 위원장, 도지사 선거 공정한 게임 하려면 위원장 사퇴해야” 여론
정치철학 검증하지 않고 입당자 다 받나…정체성 혼란 올 것

6·13 지방선거를 몇 개월 앞둔 중요한 시점에 더민주당충북도당이 흔들리고 있다. 더민주당은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충북도당은 구심점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한 오제세 도당위원장은 A 사무처장과의 욕설 언쟁 논란으로 뒷말들이 많은데 이어 공정한 게임을 하려면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또 위원장 궐위시 도당을 끌고가야 할 A 사무처장은 오 위원장과 갈등을 겪고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그리고 처장 대신 주요 업무를 챙기고 있는 이상식 정책실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흥덕구 복대1·2동 쪽 도의원으로 출마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 당원들은 “당헌·당규상에는 선거 4개월전인 2월 13일까지 위원장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지만 위원장이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일찍 나가야 공정한 게임이 될 것이다. 위원장직을 갖고 있으려고 하니 말이 많은 것 아닌가”라면서 “위원장은 본인 선거 때문에 정신이 없고, 사무처장은 공석이고, 정책실장도 출마한다고 하면 도당은 누가 이끌어 가느냐”고 하소연했다.

 

둘 사이의 주장 확연히 달라
 

지난 19일 더민주당중앙당은 청주에 내려와 오 위원장과 김 전 처장의 욕설 파문에 대해 현장확인 조사를 하고 돌아갔다. 오 위원장과 충북도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한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당직자는 징계위를 열지 않고 인사위원회에서 처리한다.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욕설파문에 대해서는 둘 사이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A 처장은 오 위원장한테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것이고, 오 위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지난 8일 ‘오마이뉴스’가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3일 오후 오 위원장이 A 처장에게 기사를 막지 못했다고 반말과 육두문자를 써가며 다그쳤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모 통신사가 보도한 ‘이시종 지사 “품위 지켜라”...오제세 의원 겨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 의원실 관계자는 “오 위원장이 사무처장에게 기사를 막으라고 한 적도 없고, 욕설을 한 적도 없다. 중앙당에서 현장확인을 하고 갔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원장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사퇴시한이 2월 13일이다. 그전에 사퇴하겠지만 정확한 날짜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일을 통해 본인에게 좋지 않은 기사는 막아야 한다는 오 위원장의 ‘위험한’ 언론관이 인구에 회자되자 기자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그리고 양 측의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전에 사무처장의 경질을 요구한 것이나, 또 그것을 일부 실행한 더민주당중앙당의 행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현재 A 처장은 더민주당중앙당으로 출근하고 있다. 항간에는 오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녹취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더민주당도당 관계자는 “녹취록이 있다고 들었다. 그가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시키고 싶어 하지 않아 녹취록 존재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이 문제가 진실게임으로 가거나 본인이 불명예를 입는다고 생각하면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이러다 섞어찌개 될라
 

하지만 A 처장은 이번 일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당에서 일을 마무리하면 공식적인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더민주당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10월 충북도당 사무처장으로 발령 받았다. 한 관계자는 오 위원장과 김 전 처장이 몇 번 부딪친 적이 있고, 전에도 김 전 처장이 오 위원장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반 당원들은 지도부 때문에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고 우려했다. 한 당원은 “진실게임으로 간다고 하지만 문제의 원인과 과정을 들여다보면 누가 원인제공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사무처장이 위원장 아래에 있는 사람인데 위원장에게 괜히 욕설을 할리는 없을 것이다. 하루빨리 정리돼 당이 원활하게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더민주당은 1월 말에 예비후보자들을 검증하는 후보자검증위원회를 중앙당과 각 시·도 당에 구성한다. 중앙당에서는 시장·도지사, 시·도당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입후보 예정자들에 대한 자격과 도덕성 등을 검증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오 위원장의 사퇴론이 더 강하게 나오고 있다. 도당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입후보 예정자들을 검증하는데 도당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최근 더민주당충북도당에 무소속이나 타 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입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뒷말들이 많다. 특히 더민주당과 정치철학이 맞지 않는다고 알려진 정치인들이 분위기가 좋은 더민주당으로 갈아타자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인 모 씨는 “이럴 때 일수록 더민주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올 지방선거에서 유리하니까 너도 나도 입당하려고 하는데 다 받으면 뭐가 되겠나. 정통성 시비가 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항간에는 더민주당도당이 실수로 모 정치인의 입당원서를 받았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당도당 관계자는 “대선 때 더민주당 후보를 공격한 정치인들의 입당원서는 반려했다. 그 외 입당하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문호를 개방했다. 이것마저 막을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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