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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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놀라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7.12.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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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사극단 딴짓 <도깨비가 들려주는 여우누이>공연

충북교사극단 딴짓의 <도깨비가 들려주는 여우누이>공연이 12월 7일부터 9일까지 문화공간 새벽에서 열린다. 7일과 8일은 오후 7시이고, 9일에는 11시, 오후 2시 공연한다.

연출부터 배우까지 모두 충북지역 교사들이 맡았다. 배역은 6개인데 3개 배역이 더블캐스팅 돼 총 9명이 출연한다. 최철승, 박재우, 조현심, 이진, 정창환, 정호섭, 심진규, 장유라, 이지현 교사가 무대에 선다. 이 중에는 장학사들도 있다.

충북교사극단 딴짓은 2006년 만들어졌다. 시작은 전국연극교사모임 지역모임으로 출발했다가 아예 극단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모여서 연극공연 준비도 하고, 연극을 통한 수업 지도 논의도 한다.

심진규 교사는 “연극을 글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무대에 서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도 교사들의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 종종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답을 무대에서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화소외지역인 시골학교 아이들에게 연극을 보여주는 게 극단 창립의 가장 큰 목표다. 모두 교사인지라 월차를 내고 공연에 나선다. 올해는 4차례 시골학교 무대에 섰다. 심 교사는 “한 번도 연극을 보지 못한 아이들이 없을 것 같지만 많다. 정기공연도 계속 열어왔지만 찾아가는 공연에 의미를 둔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극은 전래동화 여우누이를 각색했다. 여우누이는 극단 딴짓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과 달리 주인공은 모두 도깨비들이다. 원작에선 인간이 된 여우가 본성을 숨길 수 없어 가축들을 모두 잡아먹고, 이를 알게 된 가족들이 떠나게 되지만 이번 연극에선 여우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여우가 얼마나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들여다본다.

정창환 회장은 “울진에서 공연을 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난생 처음 연극을 본다고 하시며 우셨다. 그 눈물을 기억하면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돈이 안 되고 힘들기만 한 일을 왜 하느냐고 할 때마다 눈물 한방울을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조기영 교사는 “첫 공연을 할 때 서른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중년이 됐다. 나이 60이 돼서도 여우누이 공연을 하면 좋겠다. 여우누이는 첫 순회공연이라 추억의 크기가 더 단단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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